최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게 디자이넌가 PM인가,, 싶으면서 PM 책들을 많이 들춰봤던 것 같습니다.
항상 '디자이너'가 화자인 책을 보다가 '디자이너'가 협업할 타자로 언급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.
특히, 그들은 '사용자 공감에 특화되어 훈련된..', '사용성을 사수하는 역할..' 이런 말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는데요
그 부분에서 특히 더 묘했습니다.
최근 기획의 결정들을 돌아봅니다.
말로는 사용자를 위한다고 하면서,
어떻게 하면 전환을 더 늘릴 수 있을지
신기능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지
'우리' 입장에서 원하는 것들을 욱여넣을 궁리만 했던 것 같습니다.
그 결과 베타 출시 직전 고객들께 시연하는 인터뷰에서 두들겨 맞았습니다.
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있는 기능들도 그 뼈대 자체부터 그들의 니즈와 다른 것이 있어 아차차 싶었습니다.
그들의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우리의 현황만 고려해 우선순위를 판단했던 지난 결정들이 후회가 됐습니다.
방대한 사용자 리서치던 , 화려한 데이터 분석이던
결국에는 다 도구고
본질은 누군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걸 만들어내기 위함이라는 것을
계속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.
다시금 UX에 흥미를 느꼈던 첫 순간을 돌아봅니다.
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고, 왜 저렇게 행동할까? 고민하며 파악해 가는 순간들이 즐거웠습니다.
왜 왜 왜.
깊은 고민은 덮어두고 당장의 현상을 쳐내기 바빴던 최근을 반성하며
아직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 사용자에게 공감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노라 다시 다짐해봅니다.